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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세민으로 국민학교시절을 보냈을때, 그런 기억이 있다. 

    방학때가 되어 방학중 또는 방학전이 되면 학교에서 나오라고 해서 라면이나 우유를 가져와서 집에 두고 먹곤 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부끄러웠다. 나와 같은 영세민의 입장의 친구나 선배 후배들 또는 그의 보호자 부모님들이 줄을 길게 서있었는데, 누군가 영세민이 공짜로 뭐 받으러 왔다고 나를 볼까봐 붉어진 얼굴 빨간 얼굴로 줄을 섰다. 

     

    장사를 나가신 어머니께서 학교가서 그거 타와라(받아와라;그 당시에는 방학전이나 방학중에 갱지로 만든 통지문이 왔던걸로 기억한다.)라고 하시면 그게 그렇게도 싫었다. 내가 거지도 아니고... 라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누군가 나를 쳐다보고 라면박스, 우유박스를 들고 집에 가는 모습을 볼까봐 부끄러웠다.

     

    행정 복지 혜택을 제공하면서 그러한 심리적으로 자격지심 위축되는 모습을 배려하는 메뉴얼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냥 어린시절 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생각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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